시술 끝난 환자 “지금이라도 보험으로” … 치과선 난감
일부 64~69세 환자들 “1년만 더 참자” … 시술 미뤄 부작용

이달부터 임플란트와 틀니 급여 대상이 만 7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내년이 되면 급여 기준이 65세 이상으로 더 내려간다. 이러한 임플란트 급여 대상 확대 시행과 그 계획이 치과에 예상치 못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A치과 실장은 “지난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72세 환자가 몇 주 전 보호자와 함께 치과를 찾아와 이제라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해달라며 요구했다”면서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한참동안 설명해드렸지만 결국 환자는 기분 상한 채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는 “임플란트와 틀니 급여 대상이 7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는 것이 여기저기 뉴스로도 나오고, 치과에도 홍보 포스터를 붙여놓고 하면서 많이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지난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분 중에 당시엔 대상이 아니었다가 올해부터 급여 대상이 된 환자들이 ‘1년만 늦게 받을 걸’하는 생각에 억울해 하는 것 같다”면서 “다른 치과에서도 이런 일이 최근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는다. 환자에게 잘 설명하는 것 말고는 사실 답이 없는 문제여서 치과에선 이로 인한 어려움을 종종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지만 올해부터 급여 대상이 된 환자들이 억울함으로 치과를 찾아온다면,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내년 7월 다시 임플란트와 틀니 급여화 대상이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내년이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만 64~69세 환자들이 시술을 미루려는 경향이 있는 것.

한 개원의는 “물론 메르스나 비수기의 영향도 있겠지만 메르스 여파가 많이 누그러진 7월에도 지난해에 비해 60대 후반 임플란트 환자가 줄어든 것 같다”면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건강보험 혜택 때문에 1년만 기다렸다 하겠다는 60대 중후반 환자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임플란트 급여화 확대가 이런 영향도 가져오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회의를 통해 그런 환자들을 최대한 잘 관리해서 내년에 보험 임플란트를 우리 치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아무래도 올해는 이런 일이 꽤 있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들이 종종 벌어지자 틀니와 임플란트 급여 대상 확대에 그나마 작은 기대를 걸고 있었던 개원가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급여 대상 확대가 개원가에 역풍을 몰고 올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장기적으로 내다보면 내년부터는 급여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겠지만 당장 경영이 어려워진 올해가 걱정인 게 현실”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 보단 급여 확대 대상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을 더 잘 대비해야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원장은 “65세 이상으로 급여 대상이 확대될 경우엔 개원가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때까지 구환 관리에도 특별히 신경쓰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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