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 등 돈맥경화 현상으로 경영 갈수록 악화
기공소 난립으로 인한 기공료 과잉경쟁도 한 몫
소장들 “미수 깔고 시작하는 거래관행 근절대책 필요”

돈맥경화로 인해 기공계 경영이 휘청이고 있다. 기공소 난립, 과잉경쟁, 미수 등의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캐드캠을 비롯한 디지털 장비도 기공소 경영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일련의 상황들이 1인이나 5인 이하의 소규모 기공소가 설 자리를 점차 좁게 만들고 있다.

보통 소규모 기공소가 거래하는 치과는 많지 않다. 기공물 제작을 감당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한 곳의 치과와만 거래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날이 갈수록 미수는 쌓이고, 지출은 증가해 아직은 로컬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규모 기공소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A소장은 얼마전까지 규모는 작지만 얼마전까지 기공소를 운영하던 소장이었다. 제 2금융권의 대출자금까지 끌어다 썼지만 적자 폭을 메우지 못해 얼마전 파산신청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그는 일반 기사의 신분으로 대학 동기 기공소에서 근근히 빚을 갚아나아가고 있다.

A소장은 “기사 채용을 하지 못하니 영업을 뛸 형편이 되질 못했다”며 “그 동안 거래하던 세 곳의 치과에서 기공물 의뢰가 반토막 나다보니 기공소 운영이 되질 않았다. 헌데 지금 일하고 있는 친구를 비롯해 규모가 작은 기공소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 시장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갈수록 경영이 악화되자 적자 폭을 감당하지 못하고 임대료가 보다 저렴한 서울을 벗어나 위성도시로 기공소를 이전하는 경우도 늘었다.

B소장은 여전히 답답한 심정이다. 단 한 곳만을 거래하던 치과원장이 느닷없이 잠수를 타는 바람에 미수금은 둘째치고 앞으로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공소 규모를 대폭 축소해 수도권 위성도시로 이전을 결심했다.

B소장은 “몇 명 되진 않지만 직원 급여와 퇴직금, 재료비 등을 정산하느라 캐피탈에서 대출까지 받았다”며 “1억원의 미수금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깜깜하다. 게다가 크게 뒤통수를 맞은 현재 상황에선 거래할 치과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크기만 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들의 가장 큰 불만과 걱정은 이렇게 대책없이 당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딱히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개개인이 사업자이고, 시장논리가 있기 때문에 불합리하고 잘못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관행이라는 이유로 시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하는 C소장.

그는 “협회라는 단체가 있는 이유가 대책을 마련하고 장려해야 하는데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체간 보다 건설적이고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 강제적용이라도 시켜야 하는 것이 맞다”고 성토했다.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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