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세미나는 재개일정 고심
“언제가 가장 좋을까” 눈치보기
겹치지 않는 날짜선정에 골머리

각급병원 임대조건 대폭 강화로
강연장 대여는 여전히 쉽지 않아
대체장소 찾아 예식장까지 물색

강행 학술행사 “겨우 한숨 돌려”
등록율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
안전조치 막바지 점검으로 분주

한동안 온 나라를 불안에 떨게 한 메르스가 겨우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나흘째 신규 메르스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불안감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퇴원자도 97명으로 늘었고, 치료중인 환자도 52명으로 줄었다.(1일 기준)

이에 치과계도 고사 직전서 한숨을 돌렸다. 아직 환자가 크게 늘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신환이 생기고, 위축됐던 세미나 시장도 숨통을 트고 있다.

메르스로 등록율이 저조해 세미나 일정연기를 고민했던 한 학술행사 관계자는 “한동안 주춤하던 참가등록이 다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당초 목표치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겠지만, 예정대로 개최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기약 없이 연기됐던 학술행사들도 일정 잡기에 분주하다.

심포지엄을 연기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취소된 이후 메르스가 언제 진정될지 몰라 날짜를 확정짓지 않고 있었다”면서도, “이제 진정국면에 들어선 만큼 다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6~7월에 예정됐던 학술행사 대부분이 미뤄진데다 9월부터는 추계 시즌도 다가오는 만큼, 적절한 재개일정을 잡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최대한 다른 학술행사와 겹치지 않는 날짜를 택하기 위해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찌감치 겨울시즌으로 일정을 미뤄놓거나, 아직 변화추이를 지켜보려는 학술행사도 있다.

7월 학술행사를 일찌감치 연기한 한 업체선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안전이 확실히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소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안전한 시기에 제대로 다시 준비해서 행사를 치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감염우려로 강연장 임대조건을 대폭 강화했던 각급 치과병원들도 아직은 조심하는 분위기다. 확률이 적다고 해도 자칫 다시 문제가 생기면 입게 될 이미지 타격이 두렵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 당분간 높은 허들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각 학술행사들은 강연장소를 찾느라 여념이 없다.

장소변경을 결정하고 대체장소를 찾고 있는 한 학술행사 관계자는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장소를 찾는데 애로사항이 많아 걱정”이라며 “급한 마음에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설까지 확인하고 있는데,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한숨지었다.

그래도 일정을 고수했던 학술행사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그간 메르스 추이에 집중하며 대책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만큼, 안도감도 크다.

한 학술대회 관계자는 “일정을 고수했던 몇몇 행사들이 참가율이 상당히 저조했다는 소식을 전해와 마음을 졸여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상황은 다소 호전됐지만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제대로 준비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단계다. 이에 7월로 예정된 행사들은 문제가 생길 소지를 줄이기 위해 방역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막연한 메르스 공포감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상황을 겪었지만 지금 그나마 희망적인 이유다. 빨리 사태가 진정되고 치과계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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