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온 나라를 뒤덮었다. 오늘(17일) 날짜로 벌써 20명이 사망하고, 확진자만 162명이다.

명동거리를 활보하고, 서울 주요지역을 불법주차된 관광버스로 뒤덮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은 인파가 몰리는 곳은 피하고, 외출도 피한다.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치과계는 대형 세미나는 줄줄이 잠정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진료과목을 막론하고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은 대폭 줄었다. 치과도 예외는 없다.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신환은 당연히 거의 없다. 과연 수입-지출의 균형을 맞출 수나 있을지 고민하는 원장들의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치과가 어려우니 치과기자재 업체까지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나라 전체 경제시계가 멈췄는데, 치과계라고 온전할 순 없다.

메르스가 하루 빨리 잠재워지길 바라지만 7월까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숨이 길어지는 이유다.

개원가의 걱정거리는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된 후에 또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바닥을 친 매출을 조금이라도 더 복구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치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케팅은 결국 수가하락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단 살고보자’는 욕심이 자칫하면 ‘같이 죽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이다.

한번 떨어뜨린 수가는 다시 올리기 어렵다. 마케팅에 투자하고, 수가를 떨어뜨리는 것이 당장은 ‘우리 치과’ 매출을 올리는데 약(藥)이 될지는 몰라도, 치과 전체에는 강한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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