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치과’와 과잉진료를 일삼는 치과, ‘먹튀치과’ 등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한 방송 프로그램이 이슈다.

과잉진료를 하는 일부 치과들의 문제와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등을 조명해 주는 것은 바람직했지만 끝난 후 마음엔 불편함이 남았다.

방송선 양심치과와는 다른 진단과 치료계획을 내놓은 치과들은 모두 비양심적이거나 과잉진료를 하는 치과처럼 비쳐졌기 때문이다.

물론 ‘먹튀치과’나 과잉진료 치과가 존재하고, 이는 큰 문제다. 그러나 진단이 다르고 치료계획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아니 치료비가 그 치과보다 많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 외의 치과는 모두 비양심치과가 돼버리는 논리는 불편하다.

치과전문지 기자로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은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더욱 불편했던 것은 화면에 비춰지는 내내 환자치료시 끼고 있던 비닐장갑과 진료시간 이후 사용된 기구들을 주방세제와 수세미를 이용해 ‘벅벅’ 닦는 모습이었다.

진료기구를 주방용 수세미로 닦는 것은 분명 ‘소독’이 아니다. 게다가 방송에선 반드시 멸균을 한 후 다시 사용해야 하는 기구들까지 그대로 ‘설거지’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환자들을 교차감염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그의 자세나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까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치과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계획은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진짜 양심적인 치과의사라면 이를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방송이 갖는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치과의사로서 감염관리는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일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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