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소 난립, 수가경쟁에 영업사원보다 못한 대우
스탭들이 기공물, 기공료로 거래단절 협박도 빈번

소장들의 어깨가 점차 움츠려들고 있다. 여전히 나아질 줄 모르는 불경기에 고정비용은 갈수록 상승한다.

 이완 반대로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는 상황으로 인해 소장들은 항상 노심초사다.

A소장은 “아무리 자율경쟁이라곤 하지만 어떠한 제재도 없이 우후죽순으로 기공소가 생겨나다보니 경쟁이 예전보다 더 심해졌다”며 “단 돈 50원 때문에 기공물 거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런 문제가 한 두곳의 문제는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거래를 위해선 선후배나 동료의식을 찾아보기란 희박하다. 거래처를 한 두 곳이라도 뚫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과거완 달리 지키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과거보다 몇 배를 노력해도 현상황을 유지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탭들과의 관계도 과거완 많이 달라졌다. 원장이 아닌 스탭들에게 단순히 잘 보이는 것이 아닌 굴욕을 참아내야 하는 문화도 양산된 것이다.

본의아니게 스탭에게 무시를 당해 속상했다는 B소장.

그는 “최근 찾은 거래처에서 남자가 필요한데 마침 잘 왔다며 잡일을 시켰다”고 입을 열었다.

B소장은 “처음엔 가벼운 내용으로 이것저것 부탁하길래 쉽게 들어줬다”면서도 “다른 거래처로 이동하기 위해 못하겠다고 했더니 ‘거래하고 싶지 않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혹시나 거래에 지장이 생길까봐 앞에선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내색하지도 못했다고 속상한 기분을 토로키도 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C소장은 거래처서 황당한 경험을 겪었다. 원장도 아닌 스탭이 기공물에 대한 트집을 잡는 것 때문이다.

“원장도 아닌 진료스탭이 기공물 거래를 끊겠다고 압박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C소장.

그는 “환자로부터 받은 컴플레인 등으로 예민해진 신경 탓에 폭언이 나올 수도 있다곤 생각하지만 당시 분위기가 결코 장난은 아니었다”며 “치과나 기공소에서 문제로 기공물이 잘못 제작될 수는 있지만 원인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조카 같은 스탭에게 막말을 듣는다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라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낮은 기공료에 힘들지만 꿋꿋하게 버텨왔다는 D소장. 그는 최근 교합이 맞지 않는다는 핑계로 리메이크가 발생한 거래처서 분통이 터졌다.

D소장은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원장과 기공료 협상에서 낮게 책정하게 됐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주변에서 떳떳하지도 못한데 얼마전 내가 잘못 제작한 것도 아닌데 트집을 잡아 더 다운시키려고 하는데 거래가 끊길까봐 화를 내지도 못했다”고 말끝을 흐렸다.

결국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겨우 찾은 합의점은 기존 기공료에서 100원씩 인하하는 것이었다. 최근 이런 문제들이 하루이틀, 한 두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치과-기공계-업계 모두 혹독한 경영환경으로 말라붙고 있다. 우리나라 치기공술은 글로벌 여느 나라와 견줘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다만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시간이나 금전부분에 쫓겨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과거 공존관계에서 또다른 주종관계로 탈바꿈 하고 있다.

일부 소장들은 “이젠 을도 아닌 병보다 못한 상황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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