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진료 이어 공휴일 진료도 점차 느는 추세

최근 ‘휴일진료’에 나서는 치과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일요일이 아닌 주중 공휴일 진료는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동네치과들의 위기감이 휴일진료를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야간진료가 그랬다. 15년 전만해도 동네치과에서 야간진료는 매우 드문 현상이었다. 일부치과서 야간진료에 나서는 경우도 응급환자를 돌보는 정도였다. 치과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았다. 당시엔 환자의 진료선택권 확대 차원서 야간진료에 나서는 치과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야간진료는 필수옵션이 되어 버렸다. 대형치과들은 일주일에 4일 정도 야간진료에 나선다. 대형치과들은 진료과별로 돌아가면서 야간진료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매일 야간진료가 있더라도 구성원들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 야간진료에 투입되는 셈이다.

요즘엔 야간진료를 넘어 공휴일진료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공휴일진료 또한 대형치과들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대형치과들도 모든 스탭들이 휴일진료에 나서지는 않는다. 이 역시 진료과목별 교대로 공휴일진료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형치과들이 보유한 유리한 조건이기도 하다.

단독개원 1인 원장들이 운영하는 치과에선 사실상 일주일에 이틀 야간진료도 벅차다. 하물며 공휴일진료는 엄두조차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주변치과서 공휴일진료에 나서는 치과가 늘면서 신경이 쓰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엔 아예 공휴일 진료가 아닌 일요일마저 상설진료에 나서는 치과도 생겨나고 있다. 과거 7~8년 전에도 일요일 진료를 시도했던 치과사례는 있어 왔다. 하지만 그때는 일부치과의 실험적인 시도에 불과했다. 실제로 당시엔 수개월 만에 일요일진료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변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일반적인 동네치과도 평일보다 토요일은 환자가 많다. 토요일 진료시간이 짧아도 내원환자는 적지 않다. 오래 전부터 휴일진료에 나선 치과 관계자는 “처음엔 환자들이 휴일진료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고전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휴일진료가 알려지면서 환자숫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른 분야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결국 환자가 아파서 찾는 의료기관 마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진 치과의 진료스케줄에 환자가 맞춰왔다면, 앞으론 환자의 생활패턴에 치과가 진료일정을 맞추는 시대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결국 소규모 동네치과도 ‘휴일진료’를 강요받는 세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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