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속  인건비 등 비용지출 부담
덴탈CT 등 고가장비 구매도 망설여

개원풍속도가 최근 달라지고 있다. 한때 빅히트를 쳤을만큼 대형이나 공동개원은 인기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정비용 지출에 허덕여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축소를 하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올해 내 개원을 목표중인 A원장은 “치과의사 면허를 가지고 병원 오픈하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도 “허례허식에 묶여 실패하는 케이스를 너무 자주 접하다보니 개원환경이 쉽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준비하는 것만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6개월만 버티면 대출금 갚고 경영이 흑자로 돌아가던 얘기는 그야말로 옛날 얘기다. 지금은 1~2년은 기본으로 버텨도 대출금의 반이라도 상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는 치과의사들이 많다.

개원을 준비중이던 일부 치과의사들이 이같은 상황의 타개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직원 1명만 근무하는 최소규모 치과나 1인치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개원하면서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최소화 시키겠다는 의지다. 초반엔 잘 몰라서 패키지 단위로 구매하던 방식도 과감히 버렸다. 체어 2~3대가 평균, 필수적인 장비 몇 가지를 제외하곤 그 외의 장비들은 구매하지 않기도 했다. 차라리 리퍼를 보내겠다는 생각이다.

소규모 재료상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소규모 판매라도 원장들과 자주 만나 판로를 열겠다는 생각이다. 1인 치과를 위한 소규모 알뜰 패키지 상품을 꾸밀 계획을 가진 재료상도 생겨날 정도다.

B재료상 대표는 “사실 1~2개씩 소규모로 납품하는 것은 우리로서도 손해”라며 “치과서 원하는 품목들을 정리, 알뜰판매 형식의 패키지가 낫다는 생각에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재료도 2~3개월 정도 사용할 분량만 구매한다. 과지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지출 최소화를 통한 과잉진료 방지와 진료수가 안정화를 가장 높은 이유로 꼽는다.

1인 치과를 운영중인 B원장은 매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데스크나 진료실에도 직원이 한 명도 없다. 그렇다보니 예약도 따로 받지 않고 대기실에서 B원장이 번호표를 직접 교부한다. 치과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임플란트를 비롯해 보철, 교정, 발치, 소아치과 치료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C원장은 “인건비를 줄이면 고정비용 지출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과잉 진료 등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시작하게 됐다”며 “물론 직원들이 필요할 때도 있긴 하지만 이젠 손에 익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진료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너무 없다고 아우성인 요즘 개원가의 모습관 다르다. 보통 오픈과 동시에 하루 예약이 끝나버릴 정도다.

고정비용 지출의 한계에 직면한 개원의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곤 있다. 반대로 이같은 상황을 우려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원장들도 많다.

D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인력난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직원없이 속시원하게 혼자 진료와 운영하는 것은 참신하다고 생각한다”고 관심을 표하면서도 “하지만 대기중이거나 진료에 들어가면서부터 환자를 케어하는 부분에 있어선 한계상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쉽지 않은 개원환경의 변화가 서서히 일고 있다. 지금까진 소규모 혹은 1인치과의 운영방식에 혹하는 치과의사들도 원장 혼자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변화하는 개원환경에 적극적인 타개책이 될지는 아직 두고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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