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치의 거창한 지원책 고민보단

신규개원의 평균 3백만원 이상 부담에 ‘등골 휘어’
중앙회비 미납율 30% 달해 … 직접납부 목소리 여전
열악한 개원상황서 장기미납자 구제책 마련도 고민할 때

최근 치협(회장 최남섬)이 젊은 치과의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개원환경 개선 특위(위원장 황재홍)와 청년 특위(위원장 최희수)를 중심으로 많은 정책들이 연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덴탈 시니어 오블리제 사업을 통해 재원확보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높은 입회비 장벽이다.
지난 2012년 치협 회비납부율은 80% 내외였다. 3년이 지난 지금 치협 회비납부율은 70%대로 떨어졌다. 숫자로 환산하면, 1만명 가량이 회비 미납자에 해당한다.

이미 자리를 잡은 선배 개원의들에겐 회비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젊은 치과의사들에겐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이들 회비 미납자 중 많은 비중을 젊은 치과의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신규개원의가 회원가입시 납부해야 하는 치협 입회비는 10만원, 연회비는 30만원이다. 여기에 각 지부마다 다르게 책정되어 있는 입회비와 연회비를 더하면 평균 175만원까지 부담이 늘어난다. 여기에 적게는 수십만원서 많게는 백만원 수준까지 제각각 책정되어 있는 각 분회별 회비와 상조회비, 복지기금 등 가입시 별도로 납부해야 하는 제부담금까지 더하면, 실제 가입시 3백만원 이상의 비용을 한 번에 납부해야 한다.

신규개원 자리는 거의 없고, 페이닥터 경쟁률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입회비를 부담하고 연회비를 부담 없이 낼 수 있는 수준으로 재정적 기반을 닦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조차 알 수 없다. 면허취득 후 시간이 흐를수록 회비는 연체되고, 연체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입회비 장벽은 점점 높아진다. 이 같은 악순환 속에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기는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젊은 치의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간 이들 부담을 경감해주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서울, 경기, 인천, 경남지부 간 이전 개원 시 입회비를 면제하는 안이 통과됐다. 당시 경기지부는 임총까지 열어 미가입 회원 입회비 50% 경감 안과 연회비 미납회원 50% 탕감 안을 통과시켰다.
인천지부, 광주지부, 전북지부 등 지난 2012년과 비교할 때 연회비가 인하된 지부도 있다. 충북지부는 가입비를 70만원서 3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페이닥터의 경우에도 부담이 적다. 개원시 다시 입회비를 납부해야 하지만, 적어도 페이닥터로 있는 동안은 각 지부마다 입회비나 연회비를 절반 가량 덜 받거나 아예 탕감해주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입회비 수준은 젊은 치의들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액수다. 분회, 지부별로 지나치게 편차가 심한 입회비, 연회비 구조도 바뀌어야 한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소지가 다분하다. 치협과 시도지부가 함께 비슷한 수준의 회비책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표 참조>

최근 치위협이 실시하고 있는 회비장기미납회원 구제책도 참고해봄직하다. 치위협은 전국 시도회 및 산하단체 연석회의서 심도 있는 토의를 거쳐 구제방안을 결정한 후, 총회 인준을 거쳐 본격적인 실시에 나서고 있다.

제휴 금융기관과 연계해 무이자 장기할부를 지원하는 한편, 최근 2개년도 체납 연회비와 당년도 연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 임시정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임시정회원 자격부여 제도’도 운영된다. 이는 회비를 부담할 의사가 명확한 회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회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임시 제공함으로써 동기부여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물론 치협도 이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대책은 없지만, 관련 특위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치협 청년 특위 최희수 위원장은 “현재 젊은 치과의사들의 입회비 부담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회비납부 방식이나 액수에 대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분석이 완료 되는대로 본격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젊은 치과의사들의 입회비 부담경감을 위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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