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노무의식 성장이 한 몫 … 일부 노무사는 수수료 노리고 부추겨

직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의식이 성장하면서 원장에게 복지조건 향상이나 대우 조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각종 세미나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전체적으로 치과위생사에 대한 대우가 향상되면서 직원들의 의식수준도 향상된 영향이다. 무엇보다 고연차 직원들은 경영과 노무에 대한 이해도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다. 기존의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수동적인 의식수준서, ‘일하는 만큼 받겠다’는 능동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

노무관련 직원들의 의식이 고취되면서 원장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요구되는 개선사항으론 주 40시간에 맞춘 처우개선과 각종 수당에 대한 보장이다. 과거 연봉인상만을 고수하던 것보단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A 치과위생사는 “스탭 커뮤니티를 통해 직원이 몇 명 되지 않는 치과서도 아르바이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주 40시간 근무를 보장하고 수월하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케이스를 많이 접한다”며 “단순히 부러워 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회의를 통해 원장님에게 건의했는데 ‘경영이 어렵다’면서 거절당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매일 같은 오버타임에 지쳐간다는 B 치과위생사는 “항상 진료시간이 늦어져 정리까지 하고 나면 퇴근이 1~2시간씩 늦어진다”며 “그렇다고 수당이 따로 책정돼 있는 것도 아니고, 휴가를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직원이 부족하면 충원하거나 그게 안 되면 다른 처우 개선이라도 해주면 좋은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어서 최근에 원장님에게 요구하고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갈등 끝에 컨설팅 업체나 노무사로부터 전문 감정을 받는 치과도 늘고 있다. 컨설팅을 통해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접점을 찾고, 근무환경 개선과 업무의욕 고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

하지만 치과를 경영하는 오너 입장선 아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개원환경이 더욱 어려워지는 현 상황에서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 원장은 “직원이 2명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엔 모두 함께 쉬고 있다”며 “매출이 대폭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채용도 어렵다. 직원이 쉴 때 아르바이트가 와도 손발이 맞지 않아 불편하기 때문에 고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D 원장도 “치과 경영을 나름대로 잘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컨설팅이나 노무 상담으로 외부에 이것저것 치과사정을 공개하는 것이 탐탁찮다”면서도, “지인들이나 동료 치과의사들과 상의를 해봐도 치과마다 사정이 달라 마땅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직원들의 불만과 요청은 수당 지급, 주 40시간 근무 적용 등 기본적인 사항이 대부분이다. 동네치과선 지키기 어려울 수 있지만, 직원 입장선 나름 타당한 근거가 있는 요구들이다. 지금까지는 ‘경영의 어려움’만을 핑계거리로 삼아왔지만, 더 이상 같은 이유로 안된다고만 하기도 어렵다.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노무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는 E 컨설팅 업체 대표는 “치과 사정을 직원들과 명확하게 공유하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며 “적절한 수준에선 직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반대급부로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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