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열풍이 개원가를 휩쓸고 지나갔다. 아니,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해가 바뀌어도 보험강연의 인기는 그대로다. 오히려 강연장을 찾는 치과의사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교육업체는 물론, 학회와 각 지부·분회도 앞다퉈 보험교육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아직도 개원가의 보험 청구에는 빈틈이 많다. 심사불능 건수는 여전하고, 이의제기도 별로 이뤄지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허위로 청구하는 치과도 없다고 할 수 없다. 모 지역선 심평원 지원이 누락된 청구분을 직접 개원가에 안내해주어 겨우 자기 몫을 되찾았다는 소식도 들린다. 보험 세미나를 들은 개원의들도 보험교육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그다지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하지만 보험강연장을 취재할 때마다 드는 의문이 있다. 연자의 강연을 하나라도 놓칠까 집중하는 참가자나 휴대폰으로 필요한 내용을 촬영까지 해가며 심취하고 있는 참가자도 많지만, 뒷자리서 꾸벅꾸벅 졸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참가자도 있다. 그럴 거면 왜 황금 같은 주말 오후시간에 비싼 등록비까지 들여 보수교육도 인정되지 않는 세미나에 참석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그래서 커피브레이크에 의뭉스레 넌지시 한 번 물어보았다, “남들 다 하는데 나만 가만히 있기는 불안해서”라는 답변에 결국 쓴웃음을 지었다.

스타 보험연자인 최희수 원장(부천21세기치과)은 늘 “원장이 직접 보험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원장이 세미나에 참가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만큼 의지를 갖고 주체적으로 보험에 대해 열의를 가져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치과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지만, 보험 청구에 연연하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순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래서 무언가 해보고 싶다면 적어도 그에 걸맞는 열의와 노력은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