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생 “비싼 학비 비해 실습기회 적어” 불만

개원가 “환자유인알선행위와 다를바 없어” 비판
학교 “사태파악후 엄정처벌, 유사상황 근절” 다짐

원내생 진료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원내생 진료는 학생들이 그동안 이론으로만 배워온 부분들을 교수 지도하에 간단한 치료를 진행하면서 임상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으로 통했다. 물론 환자들도 대학병원 치료치곤 비교적 저렴하고, 어려운 케이스는 교수가 직접 치료에 나서 부담없이 진료를 받았다.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 일부는 비용적인 측면 등으로 자처해 원내생 치료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전히 미덥지 못한 실력을 이유로 원내생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환자가 없는 원내생의 경우는 대개 가족, 친인척으로 필요한 케이스를 채웠다. 그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괜찮았다. 병원마다 규정이 제각각이지만 케이스 채우기에 큰 문제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인터넷 카페에서 케이스를 채우기 위한 원내생 진료 홍보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A원내생은 “내원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원내생진료실에서 치료받을 환자도 그만큼 감소할 것을 예상했다”면서도 “비싼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으면서, 케이스를 채우기 위한 환자 유치까지 직접 해야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일부 원내생들은 케이스가 턱없이 부족해 일부러 SNS 등을 이용한 환자 모집까지 하고 있다”고 밝힌 B원내생은 “의료가 아닌 영업행위로 느껴져 마음이 편치가 않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일부 원내생들의 이런 행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게시글엔 시중보다 30~50% 저렴하다. 찾아와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치료비는 무료라고 쓰여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개원가선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C원장은 “어떻게 중고물품 판매하는 커뮤니티에 환자를 모집할 수 있냐”며 “세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했다.
환자유인알선 행위가 아니냐고 비화의 목소리도 높다.

D원장은 “진짜 원내생 진료실에서 케이스 모집을 위한 요청글이 맞나 대학병원에서 이런 방법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원내생들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재결과 해당 학교측은 이런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E치대 담당교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 당황스럽지만 당연히 옳은 일이 아니다”며 “확실하게 사태파악 후 엄벌함은 물론 차후 유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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