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치전원 B교수가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교내 인권센터와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KBS 뉴스를 비롯해 각종 언론서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올 상반기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한 여성 수련의가 ‘담당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요 치과계 언론에 제보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 해당 대학병원과 이해당사자들은 큰 고초를 겪어야 했다.
얼마 전엔 의료현장에서 이뤄지는 성폭행을 예방하기 위한 법이 입법되기도 했다.
입법된 법안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환자들이 왜 이 같은 입법을 지지하는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의료인을 모두 성폭행범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라고 폄훼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과정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취재과정서도 비슷한 사례를 적잖게 경험했다. 동료 여기자들이나 함께 자리한 여성 취재원들을 향해 여과 없이 쏟아지는 일부 남성들의 위험한 수위의 발언들과 행동들을 겪거나 전해들을 때마다 늘 불편했다.

단순히 남성이라는 이유로, 또 연장자라는 명분으로 가해지는 다양한 종류의 폭력에 같은 남성으로서 부끄러워지거나 화가 날 때가 많았다.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들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대부분 진정어린 사과보다는, 치졸한 변명에 가까웠다.

이처럼 그간 기자가 겪은 치과계는 양성이 모두 평등한 사회는 아니었다.
이제 치과계도 자성하고 반성해야 한다. 매번 비슷한 사건이 반복된다는 것은, 그만큼 실수로부터 배우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시 돌아보고 또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그간의 묵은 폐해들은 모두 흘려보내고, 다가오는 2015년엔 양성 모두가 행복한 치과계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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