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감소로 고육지책 짜내는 개원가

진료시간 늘어도 효과는 ‘글쎄’ … 실익 따져 치과에 맞는 시스템 마련해야

연말연시로 거리는 시끌벅적하지만 소비는 둔화되어 있다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는 치과도 마찬가지. 연말이 되자 오히려 환자가 감소해 한숨을 쉬고 있다는 이야기가 개원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환자감소는 곧 치과수익 하락으로 이어진다. 치과수익 그래프가 꾸준히 하락을 나타내자 개원의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내놓는 대책 중 많은 것들이 사실상 고육지책(苦肉之策)에 가깝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환자감소 현상에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 개원의들의 목소리다.

야간진료는 개원가 어디서든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야간진료 일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치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야간진료가 적었던 지방 중소도시 치과에서도 야간진료 도입이 늘고 있다.

야간진료의 경우 야간가산으로 산정되어 기본진찰료가 30% 가산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보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액이라고 여겨 신경쓰지 않던 부분까지 눈여겨보게 되는 것.
하지만 모든 것엔 득실이 있기 마련이다. 야간진료는 임대료와 같은 덩치가 큰 고정비 지출을 늘리지는 않는 방법이지만, 근무시간이 늘 경우 해당 직원들에 대한 저녁 식대와 야간근무 수당이 필요해진다.
개원지 특성에 따라 야간에 치과를 찾는 환자 수에도 영향을 끼치므로 과연 우리 치과가 야간진료에 입지를 가진 치과인지 분석해 봐야 한다.

자칫하면 고정비용 지출만 늘리고, 수익은 별 차이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스탭들에게 환자 소개를 종용하는 것 역시 부작용을 고려해 봐야 하는 일이다.

A 치과위생사는 “환자가 줄어들자 자꾸 원장님이 주변 지인들을 치과에 소개하라고 은근히 압박을 한다”면서 “주변에 소개할 사람도 적당하지 않은데다 진료비 할인이나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으로 인해 지인 소개는 오히려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사소한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는 것 역시 고육지책 중 하나다.
칫솔 선물과 같이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직원들의 교육 지원비, 회식 등의 비용이 그 예다. 연말에 으레 진행했던 송년회도 올해는 그냥 넘기겠다는 치과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B 원장은 “올해는 날을 잡아 점심식사를 다같이 모여 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할 예정”이라면서 “술을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연말 저녁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 직원들도 많아 오히려 이런 결정을 직원들이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년회 축소처럼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안이 아닌 무작정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육지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C 원장은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그냥 줄이면 이미 해당 서비스를 경험해 본 기존 환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어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세미나 참가비 지원과 같이 멀리보면 오히려 수익창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부분들까지 무작정 줄이기 보다는 꼼꼼한 분석을 통해 우리 치과에 맞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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