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표방 소수여도 커뮤니티선 ‘전문의 찾아가라’ 조언 이어져

치과 전문의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끝 모를 논란만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으려 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개원의들의 고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녹색소비자연대가 500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사항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의료기관 선택 시 고려사항을 5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전문의 여부가 4.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의사의 경력, 병의원의 명성, 상담 및 응대의 친절함, 가족·친구·지인의 평가가 4점을 얻었다.

결국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이 ‘전문의 여부’라는 것.
이 설문조사가 치과만을 대상으로 하는 결과가 아니고 의과 위주의 답변이라고 의미를 축소한다고 해도 이 결과가 유의미하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예전에 비해 치과전문의제도가 많이 알려진 상황이다.
교정과 같은 경우는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는 ‘교정 선배들’의 조언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예전에 비해 환자들의 덴탈IQ가 높아진데다 인터넷 검색에 익숙해진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치과를 방문하기 전에 진료받을 치과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먼저 해보는 일은 흔하다.

특히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의 경우 환자들은 사전에 정보검색을 더 많이 해보는 경향이 있다.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도 조금씩 증가하는 것은 이와 같은 이유다.

현재는 전문과목별 진료범위가 명확히 나뉘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고, 또 진료범위 확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문의제와 관련해 그 어떠한 것도 명확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괜찮겠지’하는 생각은 위험하다.

게다가 전문의를 찾아나서는 환자들 때문에 인터넷에는 전문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전문의라는 타이틀을 갖다 붙이거나 전문의 대신에 ‘전문’이라는 애매한 타이틀을 붙이는 경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존재하지 않는 ‘심미보철전문의’라거나 수련과목 명칭은 찾아볼 수 없고 명확치 않은 ‘치과 전문의’라는 타이틀로 홍보에 나서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 정식으로 ‘전문의’ 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는 치과들이 문제는 아니다.
부적절한 홍보로 환자들에게 혼동을 야기해 치과전문의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부가 문제다.

이와 더불어 환자들이 ‘전문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되고, 치과전문의제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선의의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 경과조치를 받지 못한 기수련자들이 우려했던 상황들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소위 ‘이언주법’이 입법되고, 현실화된다고 해도 환자들이 전문의를 직접 찾아나서는 일은 막을 수 없다.
치과계가 전문의제 해법을 찾지 못하고 논란과 갈등만 거듭하는 동안 국민은 ‘전문의’를 찾고 있다. 이제는 시야를 넓혀 해결책을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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