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미나장은 유독 어둡다. 단순히 참가자 수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다. 슬라이드나 동영상 시청을 위해 소등했을 땐 눈동자 빛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하다.

연자를 배려해 졸다깨다 반복해 안스러운 모습도 옛말이다. 뒷자리에 앉아 엎드려 버리는 경우는 예사일이다. 고개가 뒤로 넘어가거나 꾸벅이다 의자 아래로 다이빙을 하기도 한다. 코를 골아 다른 참가자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취재를 위해 찾은 최근 한 세미나장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참가자가 많지도 않았거니와 듬성듬성 착석해 있는 뭔가 어색한 세미나장. 그나마 절반에 가까운 인원은 잠귀신과 조우해 있는 상황에 취재촬영을 위해 아무리 세미나장 내부를 누볐지만 허탈한 한숨만 나오는 상황에 직면했다.

기자와 눈이 마주친 연자도 어색한지 연신 헛기침을 해대지만 유체이탈한 참가자들은 요지부동.
요즘 부쩍 이런 상황이 잦다.

참가자들은 “여기저기 세미나장에 인력동원용으로 끌려다니다보면 지칠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물론 보수교육점수 취득 등 여러 가지 사안으로 세미나 환경이 변하고 있는 것이 참가자들을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연자 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상실한 현상황은 옳지 않다. 세미나장은 숙박업소가 아니다.

그래서 묻고 싶다.
“도대체 언제까지 주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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