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한 건물에 치과 5개 동시 입점 진풍경

 

한 건물에 치과 5개가 입점한 오피스빌딩이 생겨났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이 건물엔 5개의 치과가 차례로 오픈하고 있다. 간혹 수천세대가 몰려 있는 아파트단지 상가엔 3개 정도의 치과가 입점한 사례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부설 상가건물이 아니다. 20층 규모의 순수 오피스빌딩이다. 아무리 경쟁이 치열해도 한 건물에 5개 치과가 입점하는 것은 드문 케이스다. 더구나 이곳에 입점한 5개 치과 가운데 4곳은 한 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대형치과다. 출혈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중엔 이 건물에 개원한 5개 치과 모두 임플란트 진료비가 90만원 미만이라는 소문이 돈다. 비싼 임대료로 유명한 강남 한복판 빌딩에 치과 5개가 입점해서 저가경쟁을 펼치는 아이러니한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앞으론 이와 유사하게 4-5개 치과가 한 건물에 옹기종기 개원하는 모습이 더 이상 이목을 끌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2개 이상의 치과가 동시에 영업하고 있는 건물은 어렵지 않게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추세는 서울 등 수도권 이외 지방 대도시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한 진료비 인하 경쟁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다수 개원의들은 서울 등 수도권 치과의 과당경쟁은 이미 그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서울 한복판 건물에 5개 치과가 동시에 개원하고 있는 장면이 어려운 개원가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선 ‘개원가 현실이 투영된 씁쓸한 자화상’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이러한 개원형태는 서울 강남역이나 압구정역 주변에서나 볼 수 있는 성형외과 개원방식이다. 이같은 성형외과식 개원이 치과로 전염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마저 든다.

내달엔 8백명에 가까운 신규 치과의사가 또다시 배출된다. 결국 치과의 성형외과식 개원양상은 치과의사 수급정책 변화 없이는 풀 수 없는 난제로 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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