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스템에 호불호 엇갈려 … 법적보호 등 프로토콜 마련 급선무

업체 “작년 덴탈매니아 사건으로 신뢰도 타격”
치과 “공증 등 담보 없으면 선결제 불신”
기공소 “최소한의 현금이라도 돌아 긍정적”

미수금으로 인한 고민이 늘자 선결제 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치과입장선 선결제 시스템을 통한 패키지는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이익이었고, 업체 입장서도 재고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

일부 기공소에서도 선결제 시스템을 도입,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선결제 시스템 사용이 증가하자 관심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미 치과계선 지난해 한 업체의 선결제 시스템을 악용한 먹튀로 손해를 입은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뜻 손을 댈수가 없는 이유다.

A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 덴탈매니아에서 큰 사건이 한번 터진 뒤로 영업활동이 신통치 않다”며 “그동안 괜찮았던 패키지나 할인 이벤트에서도 실적이 부진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적지 않은 금액을 결제하는 과정에 있다. 일정기간 동안 쌓은 신뢰만으론 금전관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선결제 시스템에 있어 관행이란 명목으로 담보나, 채권확보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다반수였다.

B 원장은 최근 거래하던 기공소에서 5백만원을 떼였다. 그는 “수년 동안 거래하던 소장이 찾아와서 선결제를 제안했다. 평소에도 기공료가 5백만원은 넘게 나오기 때문에 정액제로 운용하자는 말에 그동안의 거래관계도 있어 서류에 사인 후 입금을 했다”며 “기공물을 보내도 답이 없어 알아보니 기공소는 문닫고 소장은 연락도 되지 않았다. 다른 기공소 통해 수소문해봐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기공계 내서도 마찬가지다.

C기공소장은 “제대로 수금만 된다면 이런 시스템이 필요없지만 현실은 미수로 인해 빚만 늘어가고 있다”며 “거래중인 일부 치과에서 선결제로 기공물을 제작하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고정수입이 생기기 때문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최저입찰제를 경멸하는 이유가 뭐냐”며 “수가와 질 하락을 불러오는 덤핑 때문이 아니었냐”고 성토하는 D기공소장. 그는 “선결제가 이뤄짐에 따라 의뢰서 없이 기공물이 제작되는 경우도 많고, 이미 수금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크고작은 일을 다 맡길텐데 과연 그 기공물의 질을 장담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물론 이런 우려들관 달리 선결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직원들에게만 맡기지 않고, 원장도 직접 관리에 관여한다. 크로스체크를 통해 재화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선결제 시스템을 선호하기까지 한다.

E원장은 “우리 치과는 단순히 선결제라는 개념보단 분납의 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재료와 기공물 모두 최소한으로 결제를 마치고, 초과분은 따로 지급한다”며 “다만 서류관계를 확실히 매듭짓고 공증까지 받는다. 물론 재료나 기공물 담당 직원과도 상시 관리해 누수를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에 따라 결제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이뤄진 폐해는 척결돼야 한다.  선결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최소화하고, 장점만을 얻기 위해선 명확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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