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탭 잦은 이직은 치과·직원 모두에게 마이너스

대부분의 개원의들은 직원관리와 이직 등 직원과 관련된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원장도 물론 있다.

A 원장은 “적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과 일하고 있어 그런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면서 “팀워크도 뛰어나고, 환자들도 직원들을 편하게 여겨 치과 분위기도 좋다. 업무에 대한 숙련도가 높고, 오래 일한 만큼 팀워크 역시 잘 맞아서 일하기 편한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장점들이 치과가 잘 운영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B 원장도 장기근속 직원들이 많은 것이 치과가 잘 되는 요인 중 하나라는데 동의한다.
그는 “단순히 매달 소요되는 인건비로만 생각한다면 연차가 낮은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근속 직원들은 단순히 마이너스, 플러스를 계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능력이 검증된 장기근속 직원은 치과 내부를 탄탄하게 할뿐 아니라 치과의 수익상승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까지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개원가에선 장기근속 직원이 흔하지 않다. 치과위생사를 비롯한 스탭들의 이직이 잦은 편이기 때문.

물론 조건이 맞지 않은 직장을 억지로 다닐 순 없고, 치과와 맞지 않는 직원을 ‘울며 겨자먹기’로 고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런 경우가 아니어도 개원가에선 자의든 타의든 이직이 잦다. 장기근속이 직원과 치과 모두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잦은 이직이 치과와 직원에게 가져오는 악영향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개원가 현실이다. 

한 개원의는 “호흡이 잘 맞고 신뢰하는 직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든든한 일지만 그런 직원을 만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런 직원이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며 “임상이든 데스크든 남다른 업무능력을 갖추기까지 치과 차원의 투자도 필요하고 그에 맞는 처우도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근속을 위해선 그에 맞는 처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직원도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치과에서만 15년간 근무한 C 실장은 “모든 직장인에게 찾아오는 이직에 대한 욕구와 이직을 해야 연봉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10년차 이상은 오히려 구직이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나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치과가 있다면 그곳에서 성실하게 오랫동안 근무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C 실장은 또한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원장 입장에선 5년차와 10년차의 능력이 같다면 더 많은 급여를 주며 굳이 10년차를 고용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냐”면서 “주인의식을 갖고 근무하며 스스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의 자세 역시 장기근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해 배출되는 치과위생사는 5천명에 달하지만 개원가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개원가의 인력난은 단순히 치과위생사 숫자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3~8년 경력의 치과위생사의 구인난은 심각하지만, 반대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치과위생사는 일할 치과를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 개원가의 상황이다.

장기근속이 인력난을 말끔히 해소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원장과 스탭 모두의 자세가 변하고, 장기근속 문화가 정착되면 이는 인력난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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