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소통과 편리성 때문에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치과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마케팅 도구로 사용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치과’를 검색하자 수십건의 검색결과와 각종 이벤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쌍방향 소통과 편리성으로 활용 급증
무분별한 마케팅 도구로 사용돼 논란도

“카톡!” 대기실을 울리는 메신저 알림 소리가 들리고 자연스럽게 데스크 직원이 내용을 확인한다.  인터넷 전화기의 알림소리였고, 예약시간을 바꾸고 싶다는 환자의 메시지였다.
개원가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A 실장은 “학생이나 젊은 환자들은 전화보다는 메신저를 통해 예약을 변경하거나 선호한다”면서 “직원 입장에서도 전화보다는 카카오톡으로 예약변경을 요청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다른 업무의 흐름을 끊지 않고 내용이 명확하게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카톡으로 예약변경을 받으니 예약을 펑크내는 일도 줄어들었다”면서 “전화하기 귀찮아서 예약변경 연락을 하지 않던 환자들이 카카오톡을 더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치과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급속도로 확대되어 가는 분위기다.

한 대학병원 치과에서도 최근 진료실 입구에 배너를 세워두고 카톡으로 예약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환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카카오톡의 쌍방향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문자메시지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봤는지를 발신자가 확인할 수 없다. 카카오톡은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는지 바로 확인이 된다. 이는 곧,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이어진다.

예약변경 뿐만 아니라 치료 후 간단한 상담도 쉽게 할 수 있어 기존 환자 관리에도 유용하다는 것이 실제 활용 중인 치과들의 평가다.

그러나 무분별한 마케팅에 활용하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게다가 실질적인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법적 가이드라인도 없다는 것 역시 문제다.

홍보와 마케팅 등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 서비스는 친구를 맺은 대상에게만 홍보 메시지가 발송되는 유료 서비스여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스팸처럼 불법이 아니다.

지하철 광고를 비롯한 대부분의 의료광고는 사전심의를 거쳐 게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의료광고 사전심의 대상이 온라인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는 아직까지 무법지대다. 이를 규제할 법규도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

따라서 카카오톡은 치과에게 환자와의 소통에 유용한 도구이자, 시장의 물을 흐리는 과도한 마케팅 채널이라는 두 가지 모습을 모두 가진 야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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