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치과 환자가 급감하면 경기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
미국 의학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시카 소프트웨어(Sikka Software)의 ‘사전경고’는 어느 특정단체의 이익을 위한 겁박이 아닙니다.
단지 최근들어 미국내 치과 진료예약 취소건수가 증가하거나 아예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덕분에 치과 환자와 소비자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선행지표가 1.8 밑을 배회(?)하고 있다는건데요.
동일지표가 작년 2.00을 넘어서며 경기 회복신호를 보내는가 싶더니 올해 초반을 넘어서면서 급격하게 하락, 최근 몇 년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경기 회복 여부와 관련된 이 흥미로운 분석은 과학적 데이터에 입각해 또다른 추론을 유출.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새로운 장비를 들여와 서비스를 개선하는지를 보여주는 시카 소프트웨어 지수는 두달 연속 하락하며 금융위기 시절이던 2008년 수준의 0.9마저 밑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자들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치과의사들이 진료기기들에 대한 유지보수 및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면서 지수를 짜부려트린 것.
경기가 상승흐름을 타는 시기엔 상상할 수 없는 신중함입니다. 돌다리 두드리다 부술 판. 
반면 유일하게 상승곡선을 그린 치과 미수금은 지난해 대비 22% 상승해 벌써 12만달러를 훌쩍 넘기고…
환자들의 현금 지불능력이 떨어지면서 진료 미수금은 갈수록 증가하는 형국.
이쯤되면 치과 진료추이가 경기회복 바로미터라 할 수 있겠는데요.
경기회복 즉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죽을만큼 아프지 않는 이상 방치하다가 여유가 좀 생기면 치료하는.
‘남의 일인 듯 남의 일 아닌 나의 일 같은’, 묘한 닮은꼴 현상. 

‘할부봉변’
임플란트 치료를 받던 중 치과가 갑자기 문을 닫은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한 진료비 중 남은 할부금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경기도 금촌동에 사는 이 모씨는 지난 7월 B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로 하고 110만원을 3개월 할부로 결제했습니다.
한 달 뒤 찾아간 치과는 ‘휴원’ 팻말과 함께 영원히 쉬게 됐고, 결국 이씨는 다른 치과에서 치료를 마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쌩돈’ 같은 할부 잔여금 사수를 위해 이씨는 치과와 카드사에 남은 할부금에 대한 할부철회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만, 카드사는 이미 110만원 전액이 B치과에 지불됐고 7일 이내에 취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할부철회를 거부했습니다.
지자체 등에 정식으로 폐업 절차를 밟은 것도 아니고 간혹 해외연수 등을 몇달간 다녀오는 경우가 있어 할부항변권에 대한 확인과정이 필요하다던 카드사는 그러나, “해당 건물주에 알아보니 6개월간 월세가 밀렸고 현재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파악됐다"며 남은 할부금을 청구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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