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교정관련 문답 게시판.  기본적인 질문부터 치열을 봐달라는 진료상담에 가까운 글까지 하루에 수십 개의 글이 올라온다.

교정과 임플란트 등 치료에 대해 커뮤니티서 공유되는 비전문적 정보들에 대한 환자들의 맹신이 개원가를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치료 도중 문제가 발생하거나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치과에 문의하기 보다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교정용 와이어가 구강 내부를 찌른다거나, 치료 후 갑자기 이가 시린다거나 하는 아주 일반적인 고민부터 재료에 대한 질문까지 질문의 내용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심한 경우 자신의 구강 사진을 꼼꼼히 촬영해 올린 뒤 교정을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이라며 교정이 필요한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까지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들 역시 다양하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대답부터 어디서 들었다는 카더라 통신까지 여러 가지 지식들이 총동원된다.

문제는 이러한 댓글들에 대한 신뢰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A 원장은 “얼마 전 환자가 찾아와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며 ‘카페에 물어보니 이렇다더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면서 “잘못된 상식이어서 제대로 설명해 주었는데 계속 카페 회원들이 분명히 그랬다며 오히려 치과의사인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치과와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여전히 치과에 직접 물어보는 것을 불편해 하기도 해 환자가 느끼는 치과와의 거리감을 좁혀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B 원장은 “환자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안부부터 시작해 치료와 관련된 부분부터 자세하게 대화하면 환자가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되고 궁금한 것도 쉽게 물어보게 된다”면서 “환자가 의사인 내 말보다 인터넷 카페에서 본 댓글들을 더 신뢰한다는 것은 당연히 한숨 나올 일이지만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환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환자와 거리를 좁히고 친밀도를 높이면 결국 그 환자는 나뿐만 아니라 우리 치과를 신뢰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진정한 의미의 ‘내 환자’가 된다”면서 “치과 간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충성도가 높은 환자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물론 소개 환자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카페에서 치료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불편 사례 등을 공유하는 일을 규제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따라서 치협에서는 치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개원가에서는  환자들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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