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한꺼번에 많이 사는 대신 가격은 대폭할인.
패키지 판매의 가장 큰 메리트는 비용절감입니다.
그런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는 경제원칙이 방심과 무관심 속에 그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치과계 재료 구매방식 ‘대표선수’인 할인 패키지 구매에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부실한 재고관리로 빈 공간이 생기면서 주저앉은 것.
선결제를 하고 일정 물량을 받은 후 추후 필요할 때 제품을 공급받는 방식이기에 재고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관건인데, 원장은 진료일정이 빡빡하고 스탭은 밥먹듯 이직하니…
‘물량체크 전담반’의 부재로 인한 엉성한 제품출납 관리는 여기저기 구멍만 적립하다 ‘하찮은’ 이익으로 전락하고 마는데요.
이러한 맹점을 짐짓 이용한 일부 업체들의 ‘대충 눙치기’ 행태도 누이좋고 매부 좋았던 패키지 구매를 누이만(혹은 매부만) 좋은 꼴로 ‘시프트’.
거래치과에서 달라고 해야 물건을 챙겨준다든지 그마저도 중간에서 가로채 팔아먹는다든지.
영업사원이 그만두거나 해당 대리점이 업체와 계약을 끊었을 경우엔 더 환장할 노릇입니다.
물품 못받았다고 하소연해봤자 업체측은 이미 출고된 제품이라고 선을 긋는데 누굴 상대로 드잡이해야 하는 건지…

송사의 향연(?)
“법대로 해!”
소송 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갈등이나 분쟁이 발생하면 “법대로~”를 외치며 법정으로 달려갑니다.
대법원이 발간한 2012년 사법연감에 의하면 1년 동안 전국 법원에 접수된 소송 건수는 약 629만건. 국민 8명 가운데 1명이 1년에 한 번 송사에 관여하는 셈입니다. ‘소송공화국’ 이란 불명예 타이틀이 붙여질 만하네요.
모든 분쟁을 법정에 들고 가서 해결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는 개원가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때론 환자로부터 어떤 땐 함께 근무하던 직원으로부터 심지어 동료 치과의사로부터도 고소장이 접수됩니다. 예전 같았으면 판 벌이고말고 할 ‘깜’도 아닌 분쟁들이 대부분.
각박한 사회로 예민해진 분위기가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법치주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탓하기 전에 불통으로 민감해진 부분을 화통으로 전환시키는 순화작업이 절실합니다.
일관된 까칠함으로 송사에 몸과 마음을 헌납하는 것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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