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는 반토막, 노인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식약처 허가업체 130여개…보험 등록은 50개 미만
사후관리책 미비로 의료분쟁은 갈수록 증가추세

임플란트가 국내에 도입된지도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어섰다. 임플란트 도입은 그동안의 치의학 판도를 뒤엎을 정도로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도입 초기 임플란트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던 고가의 술식이었다. 예후의 부정확성과 낯선 술식이란 이유로 임플란트를 기피하던 도입 초창기 치과계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블루오션’으로 점찍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국산업체들 영향이 크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무료 세미나 등으로 치과계 뉴 패러다임을 열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2000년대에 접어들면선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이 쓰여질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임플란트 술식이 대중화 되면서 현재는 시술을 못하는 치과의사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나날이 승승장구하는 분위기에 발맞춰 업체들도 크게 성장했다. 의료기기 업체 중 판매율 순위권에 오르거나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일정기간 동안 지원을 받기도 하는 등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임플란트 급여화는 대중화로 거둔 성과로 표현될 수 있을 정도다. 만75세 이상이라는 제약으로 아직 효과는 미비한 수준. 다만 만65세 이상으로 연령층이 확대될 경우의 시장 확대엔 모두가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임플란트 대중화에 대해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켜 초창기 400~500만원을 호가하던 수가가 세 자리 단위를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 심지언 수가가 경쟁의 도구가 돼 두 자리로 시술되는 치과가 생겨난지도 오래다. 진료나 재료의 질에 대한 논란으로 치과계에 멍에가 생긴 것이 한두번도 아니다.

상황은 업계도 마찬가지다. 식약처선 130여개 업체가 임플란트 관련 제품을 취급한다고 추산했지만 실상 문을 닫거나 품목을 바꾼 경우가 절반을 넘는다. 이번 급여화를 위해 재료등재 당시 신청한 업체는 50여개가 되질 않는다. 수입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재료대 산정으로 인해 대부분 등록을 포기해버린 외산업체를 포함시킨다고 하더라도 식약처 집계 중 절반 가량의 업체가 사업서 손을 뗐다.

임플란트가 도입된지 20년이 넘은 지금 사후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각 업체선 관리만 잘한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10년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수년 전부터 개원가에 합병증 등 임플란트 AS에 대한 환자 내원은 증가추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치과가 폐원하거나 재료를 취급하던 업체가 문을 닫아 논란이 되는 경우도 늘었다. 픽스처 파절, 어버트먼트 풀림 현상 등으로 파노라마를 이용해 커뮤니티 공간서 문의키도 하지만 제대로 된 답을 하는 치과의사나 업계 관계자는 없다.

여러 단체서 가이드라인, 지침서 등이 발행은 됐지만 단순히 상담기법, 치료계획, 설명, 주의사항 등 기초정보들만 수록돼 있을 뿐이다. 그 중 KAOMI는 올초 학술대회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준비해 발간한 임플란트 지침서를 펴냈다. 두 번째 단원에 수록된 임플란트 데이터베이스 부분선 국산은 물론 국내서 사용중인 수많은 외산 임플란트 관련 제품들까지 자세히 수록하는 등 다른 자료들관 차이를 둬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임플란트 사후관리는 향후 더 큰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분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만 지속되면 개원가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치협이 주도한  확실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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