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소통 강화로 해법 모색이 바람직

치협 최남섭 집행부가 출범 4개월을 맞고 있다. 임원선임 기준으론 3개월 남짓 지난 시점이다. 그러나 임원진이 제대로 호흡을 맞출 시간도 없이 각종 이슈가 화수분처럼 분출하고 있다.

당장 전문의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어 버렸다. 헌법소원과 행정심판 청구 결과에 따라 치과계가 또다시 혼돈으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시한폭탄의 초시계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19일엔 3개과 교수협의회(교정, 보철, 구강외과) 이름으로 의견광고가 일간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최근엔 1인1개소법 관련 ‘입법로비’ 수사의 칼끝이 치협을 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입법로비 수사는 정치인이 주타깃이다. 그러나 치협이 로비의 주체로 지목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조사결과를 떠나 진행과정서 대중언론에 부정적으로 노출되면서 이미지 타격이 염려되는 부분도 사실이다.

여기에 유디치과 네트워크는 치협을 상대로 대규모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공정위 과징금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서 유디치과는 별도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치협은 임기초반부터 숱한 난제에 직면했다. 내부의 문제들로 불거진 각종 현안들이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서 외부기관의 손으로 넘어갔다. 특히 사법부의 판단을 요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한마디로 ‘위기의 치협’이다. 이럴 때일수록 집행부는 내부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단체들 사이의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사람의 생사가 달려 있는 전쟁 중에도 특사가 오고 가기 마련이다. 

하물며 동료 치과의사들 사이에 진정성 있는 소통이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위기에 처한 치협에 힘을 실어줄 시점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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