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그대로 멈춰라!’, 인것만 같던 개원시장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원의 봄’을 노래하기엔 아직 시기상조. 일단 개원 양상의 ‘등고선’이 불규칙합니다.  
주로 경기도 신도시나 위성도시를 중심으로 최대한 ‘슬림’하게 개원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실제 업체에도 알뜰 저가형 개원 패키지 위주로 문의가 많다는.
개원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신중함은 가히 돌다리 두드리다 부술 기세라고.
원해서 시작하는 개원이 아니다보니 그렇습니다. 페이닥터 자리를 끝내 구하지 못한 젊은 치과의사들이 어쩔 수 없이 개원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구하는 사람이 늘어난 반면 채용은 확 줄었으니, 페이닥터 자리는 ‘가뭄에 콩 나듯’.
열 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며 네버엔딩 도끼질만 할 순 없는 노릇.
활에 맞아 죽으나 창에 찔려 죽으나, 비장한 장수의 심정으로 개원 전장(?)에 뛰어는 들었으나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개원환경은 척박한데 비용은 만만치 않고 경영도 자신없고. 개원비용을 졸라매려는 안간힘은 공동개원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네트워크 치과를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요.
이래저래 싱숭생숭, 케이크 단면처럼 복잡한 심정이지만 그럼에도 불러보는 ‘희망가’.

수상한 개원
이번엔 어느 제조업체 대표의 개원 이야기.
‘제조업체’와 ‘개원’, 이들의 수상한 조우를 가능케 한 조력자 3인방이 있었으니…
‘3인의 치과의사들’이 전문의 명의도 빌려주고 번갈아 가며 진료도 해주고, 형이상학적(?) 조합의 융화를 위해 불철주야 애썼다고.
덕분에 해당 대표는 의료기관의 개설자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치과를 열 수 있었으며 고용한 치과의사를 통해 의료행위도 할 수 있었는데요.
밀어 넣은 열쇠가 왠지 맞지 않는 데도 문이 열려 버려 당황한 것도 잠시, 꿋꿋하게(?) 요양급여비를 청구했다고요.
기막힌 작전을 과다복용하다 과부하 걸리면서 꼬리가 밟힌건데, 첨단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식 꼼수는 과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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