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단계서 임상실력 확인 불가
단기근무 후 퇴직으로 치료중단 빈번
“차라리 내가 직접” 교정연수회 등록 증가

교정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교정치료를 하지 않는 치과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리퍼가 사라진지는 오래된 일. 이제 웬만한 치과에서는 교정 페이닥터를 채용해 모든 진료를 커버하려고 한다.

황폐해진 개원환경으로 인해 치아교정은 하지 않는다며 환자를 다른 치과로 보내는 일이 결코 반갑지 만은 않게 됐다. 이로 인해 교정 페이닥터 채용이 일반화된 것.

페이닥터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 중 예외가 바로 교정 페이닥터다.

교정 페이닥터를 구하는 치과가 워낙 많다보니 많은 교정 페이닥터가 여러 치과에서 일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교정 페이닥터 채용에 대해 고민하는 개원의들이 많아졌다. 채용 과정에서 임상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보니 교정 페이닥터로 인한 문제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A 원장은 “채용한지 6개월만에 교정 페이닥터가 그만 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 몇몇이 브라켓이 이상하다거나, 치열이 오히려 이상해지고 있다면서 항의를 했다”면서 “치료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었단 것을 동료 치과의사를 통해 알게 됐지만 책임은 결국 고스란히 내가 떠안아야 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A 원장은 “다른 진료과목과 마찬가지로 교정과를 수련했다고 해서 바로 뛰어난 임상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란 걸 알고는 있다. 하지만 교정에 대해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선 페이닥터를 고용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교정 페이닥터 채용을 보다 신중히 해야겠다는 교훈만 얻게 됐다”고 토로했다.
차라리 본인이 배워서 직접 교정진료를 하겠다는 개원의들도 적지 않다.

B 원장은 “몇 년만에 옮기려고 치과를 하는 것이 아닌데 교정 페이닥터를 잘못 고용했다가 오히려 환자를 잃거나, 심한 경우 환자에게 배상하는 일까지 겪는 것은 정말 문제”라며 “차라리 내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GP 대상 교정연수회에 등록했다”고 전했다.

3D 시뮬레이션으로 교정치료 계획을 수립해 주고, 이에 맞춰 교정장치를 제작해 주는 교정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페이닥터로 인해 발생할 문제를 고민하느니 단기 연수회만으로도 교정치료를 할 수 있는 검증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정연자로 활동 중인 모 원장은 “모든 것을 장비나 시스템에 의지하려고 하면 안 된다. 어떤 시스템을 도입하든 교정치료 전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미에 대한 관심 급증은 교정치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치아교정 전체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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