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동네치과도 일자리 점차 사라지나

일자리 찾아서 지방행도 갈수록 늘어
네트워크 가입 등 자구책 마련 고민

한참동안 주춤했던 개원시장이 최근 들어 미약하나마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소규모로나마 늘어난 개원은 다름 아닌 페이닥터 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 치과의사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페이닥터 채용이 워낙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원하는 페이닥터는 많고 고용을 원하는 치과는 적다보니 수급불균형으로 페이닥터 급여 역시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월급 250만원 안팎의 구하기 어려운 페이닥터 자리를 기대하느니, 일단 개원시장에 나서 부딪혀 보겠다는 선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쟁이 극에 달한 서울보다는 신도시나 위성도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젊은 예비 개원의들에게는 알뜰형 저가형 개원 패키지 위주로 문의가 많다”면서 “주로 경기도 신도시 쪽에 수요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다소 변화된 개원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개원비용을 줄여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개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 중 하나가 바로 공동개원이다. 단독개원을 하려면 비용이 그만큼 많이 소요되고, 또 새로 개원하는 치과의 경우 규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들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

경영에 자신이 없고, 첫 개원에 대한 두려움이 큰 예비 개원의들은 네트워크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한 치과 네트워크 관계자는 “최근에 젊은 치과의사들의 네트워크 가입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치과 경영에는 초보인 만큼 이에 대해 지원해주고, 컨설팅 해줄 수 있는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 네트워크에서도 이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원하는 것을 최대한 지원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녹록치 않은 개원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새내기 개원의들이 많다는 점이다.

날이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개원가에서 새내기 개원의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육지책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육지책이 때로는 지역 개원가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

새내기 개원의들의 리스크를 낮추고, 또 개원 질서에 혼란을 가져오지 않을 복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대학이나 동창회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남대치전원과 전남치대동창회는 클리닉미래연구소(소장 김태훈)와 공동으로 졸업생들을 위한 치과컨설팅 사업 ‘디딤돌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딤돌프로젝트는 임상자신감 부족, 개원환경 적응 등 새내기 치과의사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주는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의 장점은 후배들의 개원환경 적응을 돕고, 리스크를 줄여준다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생존을 위해 개원가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개원 환경의 변화로 젊은 치과의사들의 ‘등떠밀려 개원’이 늘고 있는 만큼 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역시 치과계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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