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꾸는 나의 선택’ 김철수 캠프 공식 출정식

휴직회원 회비, 보수교육 면제방안 모색
틀니보험 본인부담금, 입학정원 축소도 추진 
이혜훈 ‘메디텔 건립’ 발언은 부적절한 실언
캠프측 영리병원에 대한 입장 분명히 할 필요

김철수 후보가 지난 3일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행사엔 2백여명의 치과의사들이 참석, 자리를 빛냈다.
개회사에서 김철수 후보는 “현 집행부는 의료법 77조 3항에 대해서 오락가락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3년 동안 실정으로 이어져 온 현 집행부를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를 바꾸는 나의 선택, 행복한 치과 만들기’로 명명된 이날 출정식에선 집행부에 대한 강도높은 공격이 이어졌다. 바이스로 나선 전영찬 후보는 “지금까지 치의신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미 불법네트워크치과는 척결됐어야만 한다”며 “그러나 현실에선, 그들의 지점이 오히려 확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전문의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번엔 최우창 부회장 후보가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최우창 후보는 “집행부는 지난해 1월 ‘전문의 다수개방안’을 들고 나왔으나, 임총서 사실상 부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럼에도 임기를 몇 달 앞두고 ‘이언주 법’을 추진한다면서 전문의 문제를 또다시 혼란으로 내몰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세영 집행부서 이루어진 노인틀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성욱 부회장 후보는 “두 가지 공약만큼은 반드시 이루겠다”고 운을 뗐다. 그가 강조한 두 가지 공약은 ‘노인틀니 본인부담금 축소’와 ‘치대정원 감축’이다. 그는 “노인틀니 보험이 시행되고 있으나 재정추계의 절반도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본인부담금(50%)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철수 후보도 치협의 개혁을 소리 높여 외쳤다. 김 후보는 공식 세레모니가 끝나고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치과미래정책포럼의 ‘미니 콘서트’를 이어갔다. 이 자리서 그는 당장 “치협회관을 일반회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당선 이후 사무처 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휴직회원에겐 회비와 보수교육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치과의사들의 표를 의식한 공약으로 보인다. 나아가 그는 “치대입학이 ‘가문의 영광’이 될 수 있도록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엔 ‘옥의 티’도 있었다. 외부인사로 초청된 정치권 인사들의 잇단 ‘실언'은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6.4 지방선거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최고위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외국환자들의 유치를 위해 ‘메디텔’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 메디텔 건립은 사실상 정부가 영리병원 로드맵을 추진하면서 쟁점이 됐던 사안이다. 따라서 치과계는 물론이고 의료계 전체가 반대하는 쟁점을 경솔하게 내뱉었다.

출정식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후보 출정식에 격려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인사가 치과계가 반대하는 ‘사실상 영리병원을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은 김철수 후보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장에 있었던 대다수 기자들은 이혜훈 최고위원의 예상치 못한 발언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격려사에 나선 조전혁 새누리당 전의원은 올 지방선거서 경기도 교육감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 격려사에서 조 전의원은 “교육감에 당선되면 초등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1년에 한 번씩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스케일링을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임플란트 식립’은 말실수로 보이지만 ‘스케일링’ 발언은 무지에서 나온 실언으로 보인다.
이처럼 김철수 후보 출정식은 전체적으로 짜임새있는 기획으로 진행됐으나, 외부 정치권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그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 그럼에도 캠프 차원서 공식적인 해명발언이 나오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자칫 이혜훈, 조전혁 전 의원들의 발언이 김철수 후보의 의중으로 오해를 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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